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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형
2025-10-29
조회수 346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생태계의 자기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인간의 손으로 훼손된 환경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은, 한편으로 우리의 정신이 회복되는 과정과 닮아 있다. 끊임없이 경쟁과 속도에 시달리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자연은 회복의 시간을 잊지 않는다. 유등천의 밤을 거니는 너구리는 마치 그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듯하다.
한편, 관청에서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광견병 등 감염병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가을철 나들이 철에는 특히 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원이나 하천 주변에 놓인 야생동물용 먹이나 미끼를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너구리나 여우, 수달 같은 도심 속 소동물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여 호기심에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분별한 가까워짐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인간이 지켜야 할 거리는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태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하천은 단지 물이 흐르는 통로가 아니다. 오염과 회복, 파괴와 재생이 공존하는 도시의 심장이다. 우리가 그 곁을 다시 찾는 순간, 도시는 비로소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