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길은 어디일까요? 

서구에 사는 분들이라면 거의 아시겠지만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 대전 서구 정림동 갑천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올해에는 주변 환경 공사와 선거로 인해서 벚꽃축제가

취소되었다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벚꽃은 여전히 필 거니까요!

정림동이 서구 아래쪽에 있어서 둔산동과 같은 

시내에서 오기는 조금 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 중에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벚꽃길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랍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정림동 아파트 단지 앞 벚꽃길보다 

수미초등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벚꽃길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이죠.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면 

수미초등학교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가수원 방향)으로 가보세요. 

그러면 인파에 붐비지 않고 풍성한 벚꽃길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장태산 방향으로 쭉 이어진 벚꽃길을 볼 수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타슈를 타고 쌩쌩 달려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슈는 대전서구체육센터 앞에서 대여가능합니다.)

그리고 정림동 갑천에는 “사랑의 오작교”라는

거의 100년 가까이 되는 다리가 있어요.

사랑의 오작교는 옛날에 정림동과 가수원동을 연결해주는

(구)가수원교로 역사가 참 오래되었습니다.

현대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신)가수원교가 생겨서

사랑의 오작교는 안전구조물을 설치한 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는 코스로 자주 이용되고 있어요.

재미있는 트릭아트와 하트 모양의 구조물, 그리고

사랑의 벽이 참 예뻐서 청춘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시간 보내며 놀기에 딱 좋습니다.

사랑의 오작교 옆에는 기차가 지나가는 다리가 있는데,

기차가 종종 지나다녀서 바로 앞에서 구경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바람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가수원교의 아름다운 불빛,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도안동의 야경이 함께하여 정말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최적의 사랑 고백할 타이밍이죠! 

그리고 정림동 갑천은 조명공사가 되어 있어서 

밤에도 어둡지 않게 하얀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벚꽃만 보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죠!

 서구국민체육센터 쪽 벚꽃길 앞에는 카페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정림창고’같은 야외 테이블이 있는 카페는 

피자를 팔기에 피맥(피자+맥주)을 간단히 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정수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더랜치브루잉’이라는

숨겨진 맥주양조장이 있습니다. 

약간 높은 곳에 있어서 갑천과 도안동을 내려다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좀 더 든든한 것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정림동 시장 쪽 먹자골목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오래된 로컬 맛집들이 많은데다가 ‘자매삼겹살’ 등 

대전 서구 착한가격업소 가게가 몇몇 있어서 

착한가격에 푸짐하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대전의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30일쯤이라고 하니 

예전보다 조금 빨라진 감이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시험기간이 겹치지 않아서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뻔한 데이트보다는 무언가 색다른 게 필요할 때! 

3월 말 정림동 갑천 벚꽃길을 꼭 방문해보세요.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벚꽃 바람을 충분히 느끼고 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