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제목: 바보비용을 막아야 진짜 재테크다
부제: 청년기, 절제와 자기수양이 만든 자산의 뼈대
서론: 흘러내리는 돈, 쌓이지 않는 삶
재테크가 대중화된 시대다. 하지만 ETF와 코인, 부동산 유튜브 속 '수익률 전쟁'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청년들은 여전히 돈을 잃는다. 아니, 잃는 것도 아니다. 그저 땅바닥에 흘리고 다닌다.
과속 벌금, 음주운전, 병원비, 중도해지 위약금, 무분별한 식습관과 배달비, 그리고 판단 없는 계약.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그 모든 지출은 '바보비용'이다. 무언가를 벌기 전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다.
무의식적 지출: 바보비용의 정체
청년들의 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투자 실패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반복적 지출이다. 예컨대 "한 잔은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음주운전은 수백만 원의 벌금과 면허 취소, 심지어 생애 첫 전과기록으로 이어진다. 건강검진을 미루다 터진 병원비, 명확히 읽지 않은 계약서의 위약금, 이자 조건을 놓친 적금 상품. 모두 반복되는 생활 속 비용 누수다.
특히 마라탕, 떡볶이, 탕후루 같은 고탄수 식습관은 위장 질환,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 조기 성인병으로 연결되며, 이는 병원비를 넘어 삶의 질과 집중력, 자기 효능감 자체를 무너뜨린다. 재테크는 소득보다도 먼저, 이런 지출 구조의 점검에서 출발해야 한다.
예금자보호의 한계와 제2금융권의 위험
은행은 안전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금자보호는 1인당 1금융기관 기준 최대 *5천만 원까지만 원리금을 보호한다. 초과분은 해당 기관이 파산할 경우 지급보장 대상이 아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이 도산했을 때, 2억 이상을 예치한 고객들은 5천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받지 못했고,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금의 상당수를 회수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따라서 제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저축은행을 선택하는 것은 중대한 판단착오다. 고금리는 곧 높은 리스크를 의미하며, 기관의 건전성은 금리보다 더 중요한 평가 지표다. 수익률이 높다면 반드시 그만한 리스크 비용이 따른다. 그것이 금융의 원리다.
절제 없는 소비, 무너지는 삶
돈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신용카드 할부로 사치품을 사고, 유행 소비를 반복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빈곤이 아니라 자기관리 실패다. 무절제한 소비는 신용등급 하락, 할부 부담 증가, 자기혐오로 이어지며, 결국 삶을 온전히 계획할 수 없게 만든다.
욕망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감당할 수 없는 욕망은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병들게 한다. 통각이 마비된 동상처럼, 삶의 경고 신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 손상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자기 수양은 최고의 자산이다
청년기엔 화기가 크다. 에너지도, 욕망도 넘친다. 하지만 그것을 다스리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중장년기 이후의 삶은 균형을 잃는다. 자기 수양과 절제는 수익보다 먼저 갖춰야 할 태도이며, 인생 후반기를 지탱하는 실질 자산이다.
공자가 말한 오상(五常) 중 '의(義)'는 금(金)과 통하며, 이는 곧 재물, 맺고 끊음, 판단력과 연결된다. 주자학에서 강조하듯, 재물에 대한 태도는 곧 삶에 대한 태도다. 욕망을 통제하고, 무분별한 감정을 절제하는 기술은 단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 자산 방어의 핵심이 된다.
유교를 다시 읽는다
한때 '유교보이', '유교걸'이라는 말은 꼰대를 조롱하는 밈으로 소비됐다. 그러나 지금, 무질서와 허영이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그 조롱 속에 감춰진 품위를 다시 배워야 한다.
유교는 타인에게 복종하라는 철학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억압이 아니라 자각, 복종이 아니라 절제의 윤리. 우리가 경멸했던 그 정신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삶의 기초다.
결론: 청년 재테크는 절제에서 시작된다
청년 재테크는 고수익 금융상품을 고르는 기술이 아니라, 흘러내리는 돈을 막는 생활 태도다. 무지에서 비롯된 바보비용을 줄이고, 욕망을 다스리고, 자기 수양을 습관화하는 것. 그 절제가 결국, 인생의 가장 깊은 자산이 된다.
추신
*이번 다가오는 하반기부터, 예금보호가 1억원으로 상향된다.
183.107.3X.XXX